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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10번째 시즌 앞둔 박세웅 "살도 찌고...경험도 많이 했죠"

2014년 3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무 살' 박세웅(29·롯데 자이언츠)에겐 고민 하나가 있었다. 바로 운동선수치고는 너무 마른 체형. 키(1m82㎝) 대비 체중(75㎏)이 부족했다. 당시 박세웅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다. 더 힘이 실린 공을 던져야 하는 내게 증량은 큰 숙제"라고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박세웅은 체중 85~87㎏를 유지하고 있다. 몸집도 데뷔 초보다 상당히 커졌다. 이제 체중 관리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신인 시절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체형이다. 그때는 빼빼 말랐지만, 이제는 살이 좀 붙었다"라며 웃었다. 농담 섞인 진담이었다. 박세웅은 2015년 염종석 당시 롯데 투수코치(현 동의과학대 감독)의 조언을 듣고 치킨과 탄산음료를 질리도록 먹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맞이한 겨울에만 6㎏를 늘려 80㎏를 만들었다. 현재 체중은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질까지 바꿀 만큼 노력한 결과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던 박세웅은 '특급 유망주'다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2015년 5월 롯데로 이적한 뒤 선발 투수로 안착했고, 고(故) 최동원과 염종석의 뒤를 잇는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7 정규시즌에는 12승을 거두며 롯데의 포스트시즌(PS) 진출에 기여했다. 롯데는 2022년 10월 구단 최초로 박세웅에게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5년·90억원)을 안겼다. 박세웅은 어느덧 1군 데뷔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는 "팀에서도 중간 서열이 됐다. '벌써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나'라는 생각에 놀라기도 한다. 신인 시절 그렸던 내 모습과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잘 버텨낸 것 같다"라고 했다. 박세웅이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2015·2016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패전을 기록했고, 2018년 스프링캠프에서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시즌 초반 결장한 뒤 그해 11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2020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재기한 박세웅은 이후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인정받았다. 지난 9시즌(2015~2023)을 돌아본 박세웅은 "부상이나 부진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얻은 게 더 많다. 선발 투수 임무를 해내며 쌓은 모든 경험이 의미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박세웅은 지난해 10월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미필 상태로 롯데와 다년 계약을 했던 그는 이제 공백기 없이 소속팀에 기여할 수 있다. 박세웅에게 "제2의 야구 인생이 시작된 것 같은가"라고 물었다. 박세웅은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매 시즌 새로운 경쟁을 맞이하기 때문에 특정 사건을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롯데는 김태형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시며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나도 책임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 롯데팬의 성원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 목표는 시즌 완주다. 2016시즌 전반기 6승을 거두고, 후반기엔 1승에 그쳤던 박세웅은 기록에 연연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는 "솔직히 목표를 세우고 좇으면 (기록을) 의식하게 되더라. 이제 나도 애버리지(평균 기록)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이탈하지 않고 풀타임으로 선발 투수 임무를 소화한다면,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세웅은 2023시즌 1승 더 채우지 못해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154이닝을 막아내며 3시즌 연속 150이닝을 돌파했다. 최근 3시즌 평균 158이닝, 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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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불패' 14년 만에 해설위원으로 KBO리그 돌아온다

구대성(55)이 한화 이글스에서 유니폼을 벗은 뒤 14년 만에 해설위원으로 KBO리그에 돌아온다. 구대성은 2024년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구대성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출범 40주년 맞아 실시한 '레전드 40인' 투표에서 전체 8위에 선정됐다. 투수 기준으로는 선동열(1위)-최동원(2위)-송진우(5위)에 이어 4번째다. 1993년 빙그레(현 한화) 1차지명으로 입단한 구대성은 전천후 투수였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총 569경기에서 67승 71패 214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1999년 한화 이글스의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다승왕 1회, 방어율왕 2회를 차지했다. 정규시즌(1996년)과 한국시리즈(1999년) 최우수선수(MVP)에도 한 차례씩 선정됐다. KBO리그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에서 활약하며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했다.특히 국제대회 활약이 눈부셨다.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완투승을 거뒀고, 4강 진출에 성공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독특한 투구 폼도 구대성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야구를 향한 도전 정신과 열정이 강한 구대성은 호주로 건너가 감독 겸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1월 중순에는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복귀전을 치러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MLB닷컴은 구대성의 등판 소식을 전하며 "영원히 던질지도 모를 선수"라고 소개했다. 야구에 대한 애정으로 해설위원을 맡게 된 그는 "중계석에서 야구팬들을 만나게 돼 설레고 기쁘다"며 "선수였을 때도, 해설을 하게 된 지금도 같은 마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느 위치에 있든지 최선을 다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멋진 해설자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한편 구대성과 함께 '최강야구'를 통해 입담을 선보인 이택근도 중계진에 합류했다. SBS 스포츠는 "두 해설위원의 영입으로 신선하고 다양한 색깔을 갖추게 됐다"며 "날카로운 사이다 입담을 자랑하는 베테랑 이순철 해설위원에, 뉴페이스 구대성과 이택근 해설위원의 합류로 3인 3색의 개성 있는 해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01.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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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달러 사나이' 키운 '바람의 손자' 아버지 이종범

이정후(25)가 신체검사를 통과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이 공식 확정됐다. '1억 달러 사나이' 이정후를 키운 '바람의 아들' 이종범(53·전 LG 트윈스 코치)의 아버지 역할도 컸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정후가 이날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62억원) 계약이 정식으로 이뤄졌다. 계약금 500만 달러, 연봉 700~2200만 달러, 그리고 2027시즌이 끝난 뒤엔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됐다. 이로써 이정후는 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MLB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 아버지 이종범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2년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 중 선동열, 최동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종범은 1994년 타율 0.393, 84도루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입단 후 6년 동안 4차례나 골든글러브(1993~94년, 1996~97년)를 차지했다. '야구 천재' '바람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그런 이종범은 아들의 야구 입문을 반대했다. 이종범은 "아빠가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기에 (이)정후가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다. 그래서 축구, 골프, 쇼트트랙 등 다른 종목을 많이 시켜 봤다. 그런데 정후가 어릴 적부터 두드러진 게 공으로 하는 종목을 잘하더라. 장난감 대신 야구공, 테니스공, 축구공을 사 달라고 했다. 심지어 책상 아래로 슬라이딩을 하더라"며 "'나중에 뭐 하려고 그러지' 싶었다. 마음속으로는 '야구는 하면 안 될 텐데'라고 생각했다. 나 때와 환경도 다르고, '헝그리 정신'도 부족한 것 같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거나 프로에 진출하면 많이 힘드니까 '야구 말고 다른 종목을 해 보라'고 권유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들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그리고 한발 물러서 아들을 지켜봤다. 아버지의 그림자에 아들이 마음의 상처를 얻거나 흔들리지 않을까 염려해서다. 야구에 대한 간섭이나 잔소리도 일절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들의 학창 시절 한 번도 학교를 찾아가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응원했다. 이종범은 "가르침은 엄마의 영향력이 크다. 100을 놓고 보면 엄마의 몫이 90%라고 본다. (이)정후에게 많은 말을 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아버지는 아들에게 야구 DNA를 물려줬다. 이종범은 "어떤 플레이를 보면 '나도 그랬는데 비슷하네'라고 가끔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정후는 신인상(2017년)을 거쳐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라섰다. 대신 길잡이 역할을 마다하진 않았다. 특히 아들에게 왼손으로 야구하도록 권유했다. 이종범은 "정후가 오른손 잡이다. 그런데 내가 왼손 타자를 주문했다. 콘택트 능력을 갖추고 장타자가 아닌 교타자로 성공하려면 왼손 타자가 유리하다고 봤다. 물론 우투우타로 나섰어도 잘 쳤을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우투좌타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돌아봤다. 왼손잡이였던 이종범 코치는 야구할 때만 오른손을 사용했다. 이종범은 아들에게 이치로의 책을 3권 사줬다. 천부적인 재능과 끝없는 노력으로 아시아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치로를 롤모델로 삼아 운동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종범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이치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날 집에 와서 4~5시간을 더 훈련한다고 하더라. 아빠 말고 이치로를 닮으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정후가 그 책을 읽지 않더라"고 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직후 코치와 선수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대회 직후 이종범은 고향 후배 체조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과 함께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솔직히 '이종범'보다 '정후 아빠'라는 이야기가 훨씬 더 듣기 좋고 대접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15일 이정후를 소개하며 "이정후의 아버지는 한국 야구의 전설 이종범이다. 아버지의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었고, 아들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는 매력적인 별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제는 아버지가 아들 덕에 미국 무대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앞으로는 아버지가 곁에서 아들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형석 기자 2023.12.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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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고, 잘 막아줘서 고마워..." 안우진, 지도자·동료·팬에게 전한 세 번의 감사

짧고도 긴 이별을 앞둔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이 팬과 지도자 그리고 동료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 28일 "안우진이 내달 18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다"라며 "복무를 먼저 시작하고 향후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 군사 훈련을 받는다. 안우진의 소집 해제 날짜는 2025년 9월 17일"이라고 밝혔다. 예견된 수순이다. 안우진은 지난 8월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갑자기 생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검진을 받았고, 내측 측부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재건술(토미 존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해 이 분야 권위자인 ‘켈란 조브 정형외과 클리닉(Kerlan-Jobe Orthopaedic Clinic) 닐 엘라트라체 박사 집도로 수술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1년 이상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상이다. 부상 이력 탓에 현역병 입대도 어렵다. 안우진은 결국 바로 군 복무를 하기로 결정했다. 안우진은 현재 리그 넘버원 국내 투수다. 2021시즌부터 선발진으로 자리를 굳힌 그는 지난 시즌(2021)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를 기록하며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故 최동원이 1984년 기록한 종전 국내 투수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223개)을 넘어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주 무기인 시속 150㎞/h 대 중반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그저 빠르기만 한 게 아니라 무겁기까지 했다. 횡과 종 방향으로 휘는 두 가지 종류의 슬라이더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구속에 의존하지 않고, 완급 조절에 신경 쓰는 경기 운영으로 정상급 투수가 됐다. 2023시즌도 '탈삼진 머신'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야수 득점 지원이 저조했고, 불펜 방화도 종종 일어난 탓에 승수는 많이 쌓지 못했지만, 역대 최초로 2시즌 연속 200탈삼진 돌파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런 안우진이 2023시즌 완주에 실패하며 아쉬움이 더 컸다. 안우진은 키움팬 그리고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탓에 작별 인사도 꺼렸다. 그래도 구단을 통해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기억해 주시는 좋은 모습을 전역 후에도 계속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말을 아꼈다. 그동안 성장을 도와준 키움 지도자 그리고 동료들을 향한 인사말 요청만 응했다. 안우진은 "등판 경험 많아질수록 내 투구에 대해 느끼는 게 많다. 다른 투수도 마찬가지"라며 "데뷔 시즌부터 선발·구원을 가리지 않고, 많은 등판 기회를 주신 덕분에 타자와 승부하는 방법과 경기를 끌어가는 노하우가 생겼다. 결과가 좋게 나오면 자신감이 생겼고, 그러면서 '더 잘 하고 싶다'라는 욕심도 생겼다. 많은 도움을 주신 감독·코치님들께 감사하다"라고 했다. 당분간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 할 수 없는 동료들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안우진은 "잘 잡아주고, 잘 쳐주며 든든하게 지원해 준 야수들과 내 뒤에 등판해 잘 막아준 불펜 투수들 그리고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투수(선발)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까지 모두 고맙다. 항상 고맙다"라고 전했다. 9월 수술을 받은 안우진은 '현재 기초 재활 중이다. 상태는 좋다"라고 전했다. 병역을 소화하며, 팔꿈치 회복도 노린다. 그는 언제, 어디에서든 소속팀 키움을 응원하겠다는 각오를 재차 함께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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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쿠동원' 잡은 '페동열'은 여전히 역전 우승을 꿈꾼다

"한국시리즈(KS)까지 문제없이 올라가길 기대하고 있다."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는 지난달 30일 열렸던 KT 위즈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지배했다.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1실점 호투로 KBO리그 포스트시즌(PS) 데뷔전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페디는 정규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을 차지했다. 다만 가을 데뷔가 다소 늦었다.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전 투구 도중 타구를 맞고 팔뚝 부상을 입어서다. 이후 12일 동안 휴식하고서야 마운드로 복귀했고 호투로 기다린 값을 했다.상대가 윌리엄 쿠에바스(KT)였기에 더 뜻깊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고 리그 승률왕을 차지했다. 쿠에바스는 큰 무대에 더 강해지는 '빅 게임 피쳐'였다. 지난 2021년 KT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순위를 가르는 타이브레이커에 사흘 휴식 후 등판해 승리했고 한국시리즈(KS)에서도 1차전 선발로 나와 이겼다. 투혼과 활약 덕에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 최동원 전 감독에 빗대 '쿠동원'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쿠동원을 막은 건 '페동열'이었다. 쿠에바스가 최동원을 소환했듯 페디도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의 해태 타이거즈 시절 위업을 불러냈다. 정규시즌 20승·200탈삼진과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을 동시에 이룬 건 1986년 선 전 감독이 역사상 유일했다.페디는 쿠에바스를 잡은 30일 경기에서도 다시 선 전 감독을 소환했다. 이날 그는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5㎞/h에 달했고, 주 무기 스위퍼(49구)는 KT 타선을 압도했다. 헛스윙을 총 19개 유도했고 그중 17개가 스위퍼에서 나왔다. 강속구도, 결정구(횡변화구)도 선 전 감독을 연상하게 했다. 페디가 만든 탈삼진 12개는 지난 1989년 선동열 전 감독과 2020년 크리스 플렉센이 세운 종전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1개)을 넘은 신기록이었다. 경기 후 페디는 "선동열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 걸 알고 있다"며 "항상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조금씩 그를 닮아가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NC는 정규시즌에서 4위에 그쳤다. 그러나 PS에서는 역전 가능성이 있다. 페디가 쉬는 동안 동료들이 3위 SSG 랜더스를 꺾었고, 이제 페디가 KT 상대로 귀중한 1차전 승리를 챙겼다. 페디는 "PS에 들어가기 전 많은 이들이 NC 다이노스를 약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다시피 5연승을 달리고 있다"며 "KS까지 우리 팀이 문제없이 올라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바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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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페디 낸 NC, 알칸타라 만난 SSG의 엇갈린 희비…'역대급 3위 쟁탈전' 끝까지 간다

역시 야구는 예측할 수 없다. 3위였던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PS) 탈락 팀 상대로 리그 최고 에이스를 내고도 졌다. 4위 팀이던 SSG 랜더스는 상대 에이스를 꺾고 3위 경쟁에 최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루만에 유불리가 바뀐 가운데 3위의 향방이 17일 갈린다.SS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했다. 당초 쉽지 않은 승부였다. 두산 선발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승 8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던 두산의 1선발이었다. 10월 페이스가 부진했다고는 해도 쉽지 않은 상대였다. 더군다나 두산은 5위로 SSG를 이겨야 4위 이상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었다. 사력을 다해 SSG를 잡으려는 상대였다. SSG도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내세웠으나 15일 기준 평균자책점 3.84로 안정감이 알칸타라에 미치지 못했다. SSG와 달리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만난 NC는 다소 여유가 있었다. 일단 선발이 리그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6 204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다. 투수 3관왕에 더해 20승 200탈삼진을 달성해 16일 최동원상 수상까지 확정했다. 단순 전력으로도 NC의 우위인데 두산과 달리 KIA는 NC에 사력을 다할 이유가 없었다. PS 탈락이 확정돼 승리를 한들 순위가 바뀌지 않았다.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SSG는 웃었고, NC는 씁쓸한 역전패를 당했다. SSG는 알칸타라 상대로 6이닝 동안 2득점만 냈지만, 엘리아스가 기대 이상 호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단 1실점만 기록하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152㎞/h 직구를 공격적으로 구사해 두산 타선으로부터 범타를 이끌었다.반면 NC는 패했다. 페디는 호투했으나 예상못한 변수가 터졌다. 페디는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도 1회 초 권희동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2-0으로 앞섰다. 그런데 6회 예상 못한 변수가 터졌다. KIA 타자 고종욱의 타구가 페디의 오른팔을 강타했고, 페디가 주저앉더니 결국 강판됐다. 하필 평균자책점 1점대를 눈앞에 뒀을 때였다. 계산 상으로는 1.9963이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기록 규정에 따라 소수점 이하 4자리까지만 계산하고 반올림돼 2.00으로 남게 됐다.문제는 페디의 개인 기록이 아니었다. 페디가 내려간 NC는 불펜이 무너지면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8회 말 임정호가 1사 1·3루 상황에서 고종욱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페디의 승리를 날렸다. 이어 등판한 김시훈은 김선빈-소크라테스 브리토-이우성에게 3연속 안타를 추가 허용해 역전을 내줬다. SSG는 1승을 얻으면서 NC에 반 경기 차이 앞선 3위가 됐다. 계산은 간단해졌다. SSG가 승리하면 NC의 결과와 상관없이 3위를 확정한다. 반대로 SSG가 패하고 NC가 승리하면 다시 순위가 바뀐다.그런데 상황이 16일과 조금 달라졌다. 일단 NC는 다시 KIA와 만나는데, KIA는 16일과 마찬가지로 힘을 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선발로 국내 에이스 양현종이 예고됐다. 164이닝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이날 투구 결과에 따라 9시즌 연속 170이닝 돌파의 대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딱 6이닝. 양현종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노릴 가능성이 크고, 기록을 노리는 만큼 KIA의 마운드와 타선 모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KIA와 달리 SSG의 마지막 상대 두산은 힘을 뺄 가능성이 크다. 당장 17일 선발도 사전 예고했던 4선발 최승용이 아니라 대체 선발 장원준으로 바꿨다. 장원준은 최승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련하지만, 구위가 떨어져 PS 자원과 거리가 멀다. 두산으로서는 PS 활용 자원을 최대한 아끼면서 최종전을 마칠 확률이 높다. 이미 10일부터 17일까지 8연전을 이어 온 두산이다.선발 투수뿐 아니라 타선도 휴식을 줄 가능성이 크다. 정수빈, 양의지 등 30대 주전 타자 다수가 막판 체력 문제를 호소하는 중이다. 설상가상 16일 경기 중에는 허경민까지 타구를 맞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이 16일 무리할 이유가 전혀 없다. 에이스 김광현 출격을 예고한 SSG로서는 두산이 힘을 빼면 손해볼 것이 하나도 없다. 이길 이유도 충분하다. 4위가 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으로 나가면 원투 펀치를 모두 소진하고 오원석과 문승원을 기용해야 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직행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휴식일이 길어지고, 휴식일을 관리해 원투 펀치도 활용할 수 있다.물론 최종전 결과는 알 수 없다. 16일 경기에서 그랬듯 17일 경기도 예상 밖의 결과가 벌어질 수 있다. 공은 둥글고 야구 승패는 언제나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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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200K '37년 만' 대역사 쓴 페디, NC 선수 최초로 '최동원상' 수상

KBO리그 37년 만의 대기록을 작성한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제10회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뽑혔다.최동원기념사업회는 16일 "제10회 최동원상 수상자로 페디를 선정했다"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 1위를 사실상 확정한 페디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고 밝혔다. 최동원상 상금은 2천만원이다.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했다. 다승 1위는 확정적이고, 평균자책점 역시 2위 안우진(키움·2.39)과 격차가 크다. 탈삼진도 204개로 2위 안우진(164개)과 40개 차이가 난다. 선동열(1986, 1989, 1990, 1991년)부터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까지 단 3명만 이룬 '투수 트리플크라운' 달성이 유력하다.특히 페디는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바 있다. KBO리그에서 20승과 2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30승·탈삼진 220개), 1984년 롯데 자이언츠 고(故) 최동원(27승·탈삼진 223개),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탈삼진 201개),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 등 전설적인 투수들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페디가 37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NC 투수가 최동원상을 받는 건 페디가 처음이다. 페디는 "최동원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이전 수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내겐 아주 큰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NC 선수로는 처음으로 수상하게 돼 더 행복하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건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과 여자친구 조던이 한국까지 와 내 옆을 든든하게 지켰다"며 "NC에도 감사하다. 구단에서 내가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써줬다"고 덧붙였다.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페디를 포함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투수들이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며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기여도, 프로선수로서의 모범과 페어플레이 정신 등도 선정 근거로 삼았다.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 성적을 거둔 페디가 심사위원들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제10회 최동원상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부산시 남구 문현동 BNK 부산은행본점에서 개최한다.윤승재 기자 2023.10.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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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 달성...역대 5번째+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대기록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페디가 20승과 200탈삼진 고지를 동시에 정복했다. 페디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NC의 2-0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20승(6패) 달성. 더불어 이 경기 2회 초 투구에선 올 시즌 200탈삼진까지 해냈다. 이로써 페디는 1986년 선동열(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후 37년 만에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페디는 1회 초, 선두 타자(1번) 최인호를 컷 패스트볼(커터)로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문현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KBO리그 홈런 1위 노시환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야수진이 6(유격수) 4(2루수) 3(1루수)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전날까지 2023시즌 198탈삼진을 기록했던 페디는 2회 2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선두 타자 닉 윌리엄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상대한 채은성을 주 무기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회 초 1개를 포함해 2개를 채웠다. 단일시즌 200탈삼진은 역대 16번째다. NC 소속 투수로는 처음이었다. 대기록을 세운 페디는 이어진 이명기와 이진영을 각각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3회도 선두 타자 최재훈에게 우전 안타, 후속 이도윤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최인호에게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지만, 문현빈에게 병살타(유격수-2루수-1루수)를 유도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NC 타선은 3회 말 공격에서 제이슨 마틴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2점 리드를 안겼다. 페디는 4회 초, 선두 타자 노시환을 삼진 처리했고, 윌리엄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상대한 채은성과 이명기는 각각 뜬공과 삼진을 잡아내며 리드 차이를 지켜냈다. 5회도 2사 뒤 이도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최인호를 땅볼 처리했다.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시환에게 좌중간 2루타, 2사 뒤 채은성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명기를 커터로 1루 땅볼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해냈다. 페디는 7회 초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임정호에게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NC는 후속 불펜 투수들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NC는 시즌 73승(2무 63패)째를 기록했다. 페디는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단일시즌 기준으로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는 4명뿐이었다.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고(故) 장명부(30승·220탈삼진) 1984년 롯데 자이언츠 고(故) 최동원(27승·223탈삼진)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201탈삼진) 그리고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214탈삼진)이 그 면면이다. 페디는 KBO리그 입성과 동시에 '언터처블' 투구로 주목받았다. 빠른 승수 추가 페이스를 보여줬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최상위권을 지켰다. 지난 1일 대전 원정에선 한화 타선 상대 3점을 내주며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세 번째 20승 도전 만에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한국 야구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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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이도류' 전미르 "최동원 선배님이요? 야구하는 사람이 모르면 기본 안 된 거죠"

"세대는 달라도 야구하는 사람이 최동원 선배님을 모르면 기본이 안 되어있는 거다."전미르(18·경북고)의 지명 소감은 빈말이 아니었다. 롯데 자이언츠 대선배를 향한 존경심이 깊이 녹아 있었다.전미르는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전미르는 올해 고교야구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투수로 14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하는 한편 타자로도 27경기 타율 0.346 3홈런 32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032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경북고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선수 스스로 투타겸업 의지를 드러내면서 한 차례 더 화제를 모았다.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은 그를 지명하면서 "투수, 타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뛰어난 운동 신경을 갖고 있다"며 "무엇보다 경기에서 지지 않으려는 높은 승리욕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전미르는 "롯데 레전드 투수 최동원 선배님이 계셨던 롯데 자이언츠에서 뽑아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최동원 선배님의 반이라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2005년생인 전미르는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의 선수 시절을 보고 자란 세대가 아니다. 최 전 감독이 세상을 떠난 2011년 그는 6살에 불과했다.롯데에 가게 되어 꺼낸 빈말은 아니었을까. 지명 후 취재진과 만난 전미르는 단호하게 "세대는 달라도 야구하는 사람이 최동원 선배님을 모르면 기본이 안 되어있는 것"이라며 존경의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한편 가장 관심사를 모으는 투타겸업에 대해서는 "구단이 필요한 대로, 지시해주시는 대로 하겠다"며 "(기회를 준다면) 두 개 다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음은 전미르와의 일문일답.-이도류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이도류 생각보다도 이렇게 빠른 순번에 뽑히게 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상위 순번에 뽑힐 거라는 예상에) 어느 정도 준비는 하고 있었다."-롯데에 지명된 소감은."팬분들께서 열성적이신 걸로 유명하다. 그 속에서 이렇게 야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설렌다. 내년에는 (내가 활약해서) 더 열성적으로 응원하실 수 있게 해드리겠다."-최동원 전 감독님을 언급하셨다. 세대가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세대는 달라도 야구하는 사람이 최동원 선배님을 모르면 기본이 안 돼 있는 거다. 야구도 야구지만, 외적인 부분에서 많이 본받고 싶다. 존경하고, 좋아한다. 인성도 좋으셨고, 자기 생각을 하기보다는 팀 생각을 우선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본받고 싶다."-롯데에 친한 선수는 있을지."(경북고 선배인) 진승현 형이 있다. 방금 전까지도 연락을 했다. 승현이 형과는 초, 중, 고를 다 같이 나와 많이 친하다. 굉장히 유머와 재치가 있는 선배였다. 야구도 잘 했고, 할 땐 하고 놀 땐 노는 형이었다."-1군에서 던지는 진승현을 보면서 든 생각은."저 형이 벌써 저기(1군 마운드)에서 던지는구나 싶었다. 좀 멋있었다."-1년 차 전미르를 앞둔 각오는 어떤지."많이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최대한 선배님들께 많이 물어보고, 배울 점을 빨리 배워서 1군에서 빨리 뛰어보고 싶다."-배우고 싶은 선배는."박세웅 선배님이시다. 선발 투수이시니까 투구 수 관리, 타자와 상대할 때 하는 생각을 묻고 싶다. 또 경북고 선배님이시지 않나. 그냥 좀 많이 물어보고 싶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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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호랑이 사냥꾼'…1점대 ERA 붕괴, 멀어진 대기록

'호랑이 사냥꾼'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시즌 최악의 투구로 무너졌다.페디는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8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7실점하며 시즌 6패(16승)째를 기록했다. 에이스가 흔들린 NC는 3-13으로 완패. 페디의 평균자책점(ERA)은 1.97에서 2.39까지 치솟았다. KBO리그 역대 6번(4명)밖에 나오지 않은 '시즌 20승·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 중이었지만 KIA전 부진으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시즌 20승·1점대 평균자책점’은 1982년 박철순(당시 OB 베어스)과 1985년 최동원(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해낸 뒤 1986년, 1989~1990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1997년 김현욱(당시 쌍방울 레이더스)이 대기록을 세웠다. 투수의 역할이 분업화하고 타자의 기량이 향상한 21세기 들어선 그 누구도 기록을 정복하지 못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마찬가지다. 예상을 깬 결과였다. 페디는 올 시즌 KIA전에 2경기 등판, 2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었다. 14이닝을 투구하면서 12탈삼진 무실점. 50타자를 상대해 단 하나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KIA전 피안타율도 0.160(피장타율 0.200)으로 강점이 뚜렷했다. 두 경기 모두 7이닝 소화. 그런데 31일 맞대결에선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 7실점은 페디의 한 경기 최다 실점(종전 5실점)이다.3회 급격하게 무너졌다. 페디는 3-1로 앞선 3회 말 무사 2루에서 김도영의 적시타로 실점했다. 1사 후 최형우-소크라테스-김선빈-김태군-변우혁에게 충격에 가까운 5연속 안타를 맞고 3-5로 점수 차가 뒤집혔다.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선 박찬호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내줬다. 강인권 NC 감독은 4회 말 수비부터 신민혁으로 교체, 불펜을 가동했다. 페디의 투구 수는 78개였다.31일 경기 뒤 페디의 KIA전 평균자책점은 3.71(17이닝 7실점)까지 상승했다. '천적' 관계도 깨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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